화가 탐구

박수근, 왜 그의 그림은 소박한데 따뜻할까

narikkot5020 2026. 1. 3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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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1914~1965)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분입니다. 그의 그림을 떠올리면 화려함이나 강렬한 색채보다 소박함, 평범함,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따뜻한 감정이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박수근

 

왜 박수근의 그림은 단순한데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까요?

 

박수근이 평생 그린 사람들

박수근의 그림 속에는 위대한 인물도, 역사적 사건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늘 같은 사람들이 반복됩니다.

  •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아낙네
  • 아이를 업은 어머니
  • 빨래터에 모인 여성들
  •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이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박수근은 이 평범함을 의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는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그의 그림은 대상을 미화하지도, 극적으로 꾸미지도 않습니다. 그저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거칠지만 따뜻한 질감의 비밀

박수근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마치 돌에 새긴 듯한 거친 화면 질감입니다. 이 질감은 일부러 만들어낸 효과였습니다. 그는 유화 물감을 두껍게 올리고, 표면을 긁어내며 마치 화강암 같은 화면을 완성했습니다. 이 방식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습니다.

  • 화려하지 않지만 쉽게 닳지 않는 삶
  • 거칠지만 단단하게 버텨온 사람들
  •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감정

그래서 박수근의 그림은 처음 볼 때보다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색이 적은데도 포근한 이유

박수근의 색채는 매우 절제되어 있습니다. 회백색, 갈색, 연한 황토색이 주를 이룹니다. 화려한 색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색보다 ‘관계’를 그렸기 때문입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서로 가까이 서 있고같은 방향을 바라보거나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미묘한 거리감과 자세가 ‘함께 살아간다’는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따뜻함은 색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가난했던 화가의 삶이 그림에 남긴 것

박수근은 생전 내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미군 부대 PX에서 미군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갔고, 작품을 팔지 못해 쌀과 그림을 맞바꾸는 일도 잦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서는 불평이나 분노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 묵묵함
  • 인내
  • 조용한 연대감

이 감정들이 화면 전체에 스며 있습니다. 그의 그림이 따뜻한 이유는 삶을 미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박수근 그림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

오늘날 박수근의 작품은 경매에서 수십억 원에 거래되며 한국 미술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의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그림 속 사람들은 나와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특정 시대를 넘어서 누구나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박수근의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

박수근의 작품을 볼 때는 기법이나 미술사적 설명보다 이 질문 하나만 떠올려 보셔도 충분합니다.

 

“이 그림 속 사람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견뎠을까?”

 

그 순간 그림은 더 이상 과거의 작품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소박함은 가장 깊은 따뜻함이 될 수 있습니다

박수근의 그림은 크지 않습니다.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눈에 띄는 사건도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의 그림은 오래 남습니다. 소박함은 결핍이 아니라 선택이었고, 따뜻함은 의도가 아니라 삶의 태도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우리는 박수근의 그림 앞에서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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