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 우리는 반 고흐의 강렬한 색과 붓터치에 눈을 빼앗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진짜로 이해하는 길은 캔버스가 아니라 편지에 있다. 고흐는 평생 900통이 넘는 편지를 남겼고, 그중 절반 이상을 동생 테오에게 보냈다. 그 편지들은 단순한 서신이 아니라, 예술의 철학서, 인간의 고백서, 그리고 예술의 해부도였다.테오에게 쓴 편지 — 붓보다 진실했던 언어고흐에게 편지는 단순한 소통의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예술 철학을 설계하는 과정이자,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자신을 지탱하는 유일한 언어였다.“그림을 그릴 때마다, 나는 테오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이었어.” 그는 경제적으로 의지했던 동생에게 예술적 신념, 인간적 고독, 창작의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테오의 존재는 후원자를 넘어 예술적 공명자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