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羅蕙錫, 1896~1948)은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단순히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만 불리지 않는다. 그녀는 예술가이자, 작가이자, 여성해방운동가였다. 당시 일제강점기, 여성의 사회적 위치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혜석은 화가로서, 또 사상가로서 당대의 규범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그녀의 붓끝에는 자유와 자아의 선언이 있었고, 그녀의 삶 전체가 하나의 예술적 저항이었다.생애 — 금기를 깨고 세상과 싸운 신여성1913년 일본 도쿄의 조시미술학교(현 조시비미술대학) 서양화과에 입학한 나혜석은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귀국 후 그녀는 미술뿐 아니라 문학, 언론, 여성운동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그녀는 1918년 ‘신여자(新女子)’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