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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49

전시회 큐레이터가 말하는 전시를 기획하는 법

전시 기획의 시작은 주제를 찾는 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좋은 주제'가 아니라 '필요한 주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필요하다'는 말은 시대의 맥락에 맞고, 관람객에게 충분한 호기심을 유도하며, 작가 혹은 작품의 의미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함을 뜻합니다.예를 들어, 동시대 사회 이슈와 관련된 주제(기후 변화, 정체성, 지역성 등)를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할 경우에는 주제 자체가 메시지를 이끌 수 있습니다. 반면, 작가 개인전이나 소장품전을 기획할 때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역으로 구성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제가 추상적이지 않고 명확한 방향성과 구조를 가질 것이며, 기획자 본인의 시선과 해석이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주제는 전시 전..

미술·전시 2025.08.02

전시회 굿즈의 미학: 왜 우리는 엽서 하나에 끌릴까?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찾으신 뒤, 관람이 끝나고 나서도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한 경험이 있으셨을 겁니다.그 마지막 공간, 바로 굿즈샵입니다. 작품을 충분히 감상하고 나오더라도 굿즈 매장 앞에 이르면 다시 감각이 열립니다.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엽서 한 장, 마그넷 하나, 혹은 노트나 포스터를 고르며 시간을 보내십니다.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닙니다. 전시의 여운을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물건으로 환원시킨, 작고 아름다운 예술의 파편입니다.특히 엽서는 굿즈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쉽게 소장할 수 있는 대표적 아이템입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작은 인쇄물 하나에 끌리는 걸까요? 엽서는 작품을 소유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미술관에서 전시된 원화를 소장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미술·전시 2025.08.01

디지털 아트 전시회가 인기 있는 진짜 이유

최근 몇 년 사이, 미술관이나 복합문화공간을 방문해 보셨다면 '디지털 아트 전시'를 한 번쯤 마주하셨을 것입니다. 팀랩(teamLab), 아르떼 뮤지엄, 디스트릭트, 백남준 아트센터의 뉴미디어 전시, 미디어아트 기반 팝업 체험전 등 다양한 형태의 전시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전시들은 종종 예약 매진 사태를 일으키고, 사진과 영상이 SNS를 가득 메우며, 전통 회화 전시보다 더 대중적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왜 이렇게까지 디지털 아트 전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요?그 이유를 7가지 관점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디지털 아트 전시는 몰입하게 한다디지털 아트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몰입'입니다. 전통 회화가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감상을 유도한..

미술·전시 2025.07.31

해외 미술관 전시회 예약부터 관람까지 A to Z

여행지에서 만나는 예술, 감성의 깊이를 더하다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있으면 가고 말면 말지’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 번 들어가 보면, 그 감동은 오래 남습니다. 루브르에서 마주한 다빈치의 《모나리자》, 뉴욕 MoMA에서 만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터너의 드라마틱한 풍경화까지—작품이 있는 현장에 선 순간, 우리는 책이나 화면 속 예술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해외 미술관 관람은 단순한 그림 감상이 아니라 그 나라의 예술적 정체성을 읽고, 역사와 감성에 동시에 닿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처음 접한다면 막막할 수도 있겠죠. “예약은 어떻게 하지?”, “입장료는?”,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가 있나?”, “사진은..

미술·전시 2025.07.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정기 전시 200% 즐기기

서울 한복판, 경복궁 동문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Seoul).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역사와 유물을 다룬다면, 서울관은 ‘지금’의 예술을 보여줍니다.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신작, 아카이브,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정기 전시가 상시 진행되고 있죠.건물 자체도 주목할 만한 예술적 공간입니다. 옛 기무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역사성과 현대성을 함께 담은 구조.층마다 독립적 동선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전시관람에 ‘길 찾는 재미’까지 주는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입장 전, 이것만 알면 안 헤맨다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지하철: 3호선 안국역..

미술·전시 2025.07.29

전시회에서 자주 쓰는 미술 용어 해설 20가지

전시장을 다니다 보면 작품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바로 작품 옆의 캡션, 큐레이터 해설, 전시장 입구에 적힌 소개문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꽤 자주 등장하지만 낯선 단어들이 가득하죠. ‘구도’, ‘조형성’, ‘콘셉추얼 아트’, ‘캔버스에 유채’ 같은 말들입니다.처음 전시회를 관람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용어들이 오히려 감상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작품은 느낌으로 보는 건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전문용어가 많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오늘은 그런 여러분을 위해, 전시회에서 자주 보는 미술 용어 20가지를 설명해드릴게요. 용어를 이해하게 되면, 그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전시장에서의 시간이 훨씬 더 풍성하게 느껴질 거예요. 그림의 기초 언어, ‘구도’부터 ‘색채’까지1. 구도(..

미술·전시 2025.07.28

전시장 그림 하나에 10분 서는 법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한 작품 앞에 머무는 평균 시간은 약 12초라고 합니다. 유명한 작품이라도, 감정이 깊게 움직일 때조차도, 우리는 너무 빠르게 다음 작품으로 이동하곤 하죠.하지만 그림 하나를 10분 동안 감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10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처음엔 막막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쓸지 알게 되면, 전시회 경험은 전혀 다르게 바뀝니다. 그림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감상 이후에도 그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오늘은 실제 작품을 예로 들면서, 전시장에서 그림 하나 앞에 10분 이상 서 있는 법을 단계별로 안내해 드릴게요. 작품 앞 첫 1분: 인상만 느끼기작품 앞에 섰다면 먼저, 설명도 해설도 없이 그냥 ‘느낌’을 받아들여 보세요. 눈이 먼저 가는 곳은 어디..

미술·전시 2025.07.27

2025년 국내에서 열리는 주목할 만한 미술 전시회 TOP 10

매해 수많은 전시가 열리지만, 모든 전시가 우리에게 인상 깊은 예술적 경험을 남기는 건 아닙니다. 특히 2025년은 해외 유명 작가의 내한 전시, 국내 신진 작가의 약진, 융합 미디어 아트 전시까지 다양한 장르가 풍성하게 펼쳐집니다.이 글에서는 올해 놓쳐선 안 될 10개의 주요 미술 전시를 소개하며, 관람 포인트, 추천 대상, 주의할 점까지 실질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알려드립니다. 1. 클로드 모네 회고전 : 자연과 빛의 인상주의-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기간: 2025년 9월 20일 ~ 2026년 2월 15일- 전시 포인트: 모네의 ‘수련 연작’, ‘루앙 대성당’ 시리즈를 포함한 주요 작품 80여 점이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 협력으로 국내에 최초 공개된다.- 추천 대상: 인상주..

미술·전시 2025.07.26

전시회 하나로 세계를 순회한 작품들: 이동하는 예술의 역사

한 장소에만 머무르는 예술은 이제 드물다. 21세기 들어 예술작품은 더 넓은 세계를 만난다. 전시회 하나로 수십 개국을 순회하며 수백만 명의 관객과 만나는 ‘월드 투어형 전시’는 현대 예술계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다. 이와 같은 이동형 전시는 작품의 가치를 전파하고, 문화 간 교류를 활성화하며, 예술을 살아 있는 기록으로 만든다.하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대규모 국제박람회나 국가 간 예술 교류 프로그램은 ‘전시를 통한 문화 외교’의 역할을 자임했다. 그리고 오늘날, 하나의 전시가 대륙을 넘나들며 수많은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거친 후 세계 예술사의 중요한 기록으로 남는다. 세계를 순회한 전시의 시작 최초의 국제 순회전의 기원은 1851년 런던의 ‘크리..

미술·전시 2025.07.25

지역미술관에서 만난 로컬 화가들, 작지만 강한 전시들

예술은 흔히 도시의 중심, 국제적인 갤러리와 유명 미술관에서 탄생하고 소비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예술은 오히려 그 반대의 지점에 있다. 지역미술관은 예술이 거대하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진지하고 감동적일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공간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역미술관에서 기획한 로컬 작가들의 전시는 규모는 작지만 강한 메시지와 깊은 울림을 전하며 새로운 예술 생태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들 전시는 미술사적 거장이나 천문학적 경매가를 자랑하는 이름 대신, 지역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화가들에 주목한다. 그들은 도시의 고요한 아틀리에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자연, 사람, 기억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은 지역민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고, 관람객에게는 익숙한 풍경..

미술·전시 2025.07.24